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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폭락한다더니 서울 대단지 신축은 '신고가'…양극화 심화

대출규제·가격급등 피로감에 관망세 뚜렷

서울 핵심지 재건축 단지 및 신축은 상승

수도권 외곽·지방은 미분양에 하락폭도 커

매수 대기수요→전세로 이어지며

전세가격은 여전히 상승세 유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축소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 예정 단지와 대단지 신축 단지는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에 전체적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커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나며 지역 간 양극화가 커지는 양상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률을 나타내며 전주(0.02%)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0.09%→0.08%), 인천(0.06% → 0.01%)이 상승 폭을 줄였으며 대구·광주 등 5대 광역시는 0.04% 하락하며 전주(-0.03%)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우남교 한국부동산 연구원은 “대출규제 영향과 단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매수자들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고 매물이 쌓이면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도 매물은 8만 6934건으로 한달 전(8만 1615건)보다 5319건(6.5%)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늘었는데, 특히 서울 마포구·중구·동작구·강동구 등의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기도도 15만 9331건, 인천도 3만 7200건으로 매물이 쌓이는 중이다.

다만 지역 안에서 재건축이 예정돼있거나 대단지 신축 아파트 단지는 신고가 계약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0.18%의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개포주공 7단지 전용 53.49㎡은 지난 19일 22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압구정 신현대11차 아파트는 지난 16일 전용 183.41㎡이 직전 최고가보다 5억 원 오른 81억 5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서초구도 반포·잠원도 신축 중심으로 전주대비 0.14%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성동구도 성수·옥수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며 0.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25㎡는 지난 19일 18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보다 1억 원 올랐다. 용산구도 이촌·산천동 대단지 위주로 0.13% 상승, 마포구는 아현·용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12%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구도 여의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0.10% 상승했다.

인천에서도 정주여건이 양호한 서구는 당하·가정동 위주로 0.11% 상승했으며 경기도도 주요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남양주시 0.15%, 수원 영통구·구리시 등은 0.12% 상승률을 보였다.

매수 대기 수요가 전세 수요로 이어지면서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0.05%)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0.08% 상승했으며 인천은 0.16% 상승, 경기는 0.08%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성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23% 상승해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 연구원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수요 대기 등으로 전세 매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성동구는 옥수동과 하왕십리동 대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늘며 상승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성동구에 이어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개포 신축 아파트와 압구정 주요 단지 중심으로 0.15% 상승하며 서울 지역 내 2위를 기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으로 서울 내 핵심지역은 더 오르고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하락 폭이 클 것”이라며 “선호도가 떨어지는 빌라나 다가구주택, 지방 아파트 등은 다주택자들이 매도해 버릴 가능성이 높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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