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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모집에 1만명 몰려…공공수영장도 '오픈런'

수영 수요 느는데 공급은 태부족

잠실 1수영장, 이용객 62% 껑충

"관내 주민에 우선권 달라" 민원도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7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의 한 구립 공공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기로 결심한 류 모(24) 씨는 오전 5시에 체육센터에 도착하고 나서야 대기표 299번을 받고 수강 신청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이용 인원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수영을 배우려는 이들이 늘면서 사설수영장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한 공공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가 유일하게 직영 운영 중인 ‘잠실 1수영장’의 경우 2019년 월평균 4만 2810명이던 월회원 이용객 수는 올해 7월 기준 6만 9379명으로 62% 넘게 늘었다. 일일 입장 또한 2019년 일평균 217명에서 올해 220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공공수영장 수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공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57개이던 전국 공공수영장 수는 2022년 512개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시 공공수영장은 지난해 97개로 2022년 99개보다 2개소 줄어들었다.



수영장 수는 적지만 수요는 많은 탓에 수강 신청 경쟁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민 모두 신청 가능한 잠실 1수영장 관계자는 “평균 월회원 200명을 모집할 때 수강 신청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가 5000명에 달한다”며 “9월에는 1만 명 넘게 접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측은 “수백 명에 달하는 수영 강습 정원은 기존 회원 신청 기간에 4~5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감된다”고 전했다. 용산문화체육센터 측도 “용산구 관내 3곳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지 않아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신규 접수 시 동시 접속자가 약 1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강 신청이 쉽지 않자 일부 지역에서는 관내 주민에게 우선 이용권을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한 시민은 서울시 응답소에 “자치구 거주 구민에게 잠실 1수영장 우선권을 부여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모든 시민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복지 서비스 및 교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수의 지자체가 기존 회원 우선 신청 제도를 운영하면서 신규 회원 유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번 그만 두면 새로 신청하기가 어려워 5만 원 남짓의 수강료를 지불한 채 수업에 나오지 않는 ‘유령회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절충안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마포아트센터 수영장은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2022년부터 기존 회원 재등록우선권을 1년만 보장하고 있다. 접수 시작 1초 만에 수강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지만 수영 강좌 재등록률이 평균 80%를 기록해 신규 회원의 이용이 어려웠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간 수료제 운영으로 신규 신청 가능한 정원이 매년 1600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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