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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 불확실성에 버핏, 주식 팔고 현금 쌓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플 지분 축소

급등한 자사주 매입도 나서지 않아

지난 2015년 9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영리 단체 글라이드 재단의 기금 모금 오찬에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이 인터뷰에를 진행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 달러(약 448조 9386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데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재정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금을 보유해 대비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 시간) 버크셔가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2분기 말 2769억 달러에서 9월 말 3252억 달러로 483억 달러(약 66조 6782억 원)가량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오라클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매각함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후 3분기에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특히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약 25%를 매각했다. 이를 포함해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61억 달러(약 46조 937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전반적인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작은 섬유 회사로 시작한 버크셔는 1965년 버핏이 인수하면서 자동차보험 회사인 가이코를 중심으로 철도 회사인 BNSF, 패스트푸드 브랜드 데어리퀸,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복합 기업으로 거듭났다. 버크셔는 보험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으로 애플·BofA·아메리칸익스프레스·코카콜라·셰브런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올 들어 버크셔는 애플·BofA 등 주력 투자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왜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장 가격이 너무 높아 매력적인 거래처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며 3분기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가까이 올랐으며 8월 말에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80조 원)를 넘어섰다. 1일 종가 기준 버크셔의 시총은 9735억 달러(약 1343조 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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