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인 기록인 2시간 30분 8초를 깨진 못했지만 이렇게 달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2600㎞ 떨어진 운남성 쿤밍시에 거주하는 황모 씨는 3일 베이징마라톤 풀코스를 세 번째 완주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마라톤 마니아인 그는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 대회를 마치자마자 오후 비행기로 다시 쿤밍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3일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3만 여 명의 마라토너는 ‘2024 베이커 베이징마라톤’에 참여해 베이징 중심인 톈안먼광장에서 출발해 베이징 올림픽경기장 구간에 이르는 42.195㎞를 달렸다. 베이징마라톤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톈안먼광장, 장안대로, 군사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모두 관통해 뛴다는 점에서 중국 전역에서 몰려드는 러너로 인해 대회 접수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올림픽경기장 입구에서 만난 왕모 씨는 “올해 접수를 못해 아쉽다”며 “동호회 사람들을 응원하러 골인 지점을 찾는 길인데 내년에는 직접 뛰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2011년부터 베이징마라톤을 후원했다. 1981년 시작된 베이징마라톤은 중국 최고 권위의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베이징현대는 2016년까지는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베이징현대 베이징마라톤’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이후 올해까지 꾸준히 파트너 스폰서십을 유지하며 대회를 후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베이징마라톤을 후원해왔지만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며 “앞으로 현대차의 N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베이징마라톤에서 최근 출시된 5세대 싼타페를 타이머카로 제공했다. 골인 지점에 마련된 부스에도 싼타페 차량이 전시돼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편 올해 베이징마라톤에서 1위는 2시간 9분 16초를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레미 베르하누 헤일이 차지했고 중국의 천톈위가 3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