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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라운드의 승리는 빨리 잊고 최종전 나설 것 - 서한 GP 정의철

늦은 스타트에도 견고한 주행으로 포디엄 정상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로 챔피언 경쟁 불씨 살려

8라운드 잊고, 시즌 최종전에 모든 것을 걸어

팀원과 8라운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정의철. 김학수 기자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 더블 라운드가 펼쳐졌다. 그리고 대회 최고 클래스,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서한 GP의 정의철(#04)이 힘겨운 레이스 끝에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2승을 신고했다.

8라운드의 승리를 바탕으로 정의철은 올 시즌 불운의 리타이어들을 딛고 2024 시즌 챔피언 경쟁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넥센타이어 진영의 아쉬움을 달래는 성과를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팬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다시 한 번 포디엄 정상에 오른 정의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포디엄 정상에 오른 정의철. 김학수 기자


Q 먼저 이번 8라운드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정의철(이하 정): 솔직히 말해 이전의 몇 번의 레이스가 연이어 부진이 이어진 탓에 이번 레이스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이런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고, 내가 할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했고, 조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의 내용이 만족스럽고, 이상적이었던 건 아니지만 이전의 결과로 인한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일 최종전이 남아 있는 만큼, 오늘의 승리를 빨리 잊고, 9라운드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분명,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또 시즌 챔피언 경쟁의 시간도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올 시즌의 방점을 찍고 싶다.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 결승 스타트 장면. 김학수 기자


Q 오늘 레이스 내용에서 주요한 부분이 있을까?

정: 먼저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그로 인해 1번 코너 진입이 무척 혼란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탈출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오프닝 랩에서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고, 추격에 나설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기에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며 내 스스로는 물론 팀원 모두가 고생햇다. 특히 전날(1일)이 무척 추웠는데, 갑자기 이렇게 기온이 오르며 레이스카의 셋업 부분에서 '이상적인 구성'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팀원들이 많이 노력해고 고생했다.

최광빈을 추격 중인 정의철. 김학수 기자


여기에 레이스 중반부터 넥센타이어 진영이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좋았던 점도 주요했다. 지난 경기 워낙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또 8라운드 예선에서도 다소 아쉬웠지만. 결승 레이스에서는 미쉐린 타이어 진영보다 우위를 점해 만족감을 더했다.

7라운드과 같은 아쉬움을 빠르게 털어내고 다시 이렇게 승부하고, 또 포디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타이어를 위해 많은 노력, 그리고 최선을 다해주신 넥센타이어의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가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경기 중반, 정의철은 선두에 올라 레이스를 이끌었다. 김학수 기자


Q 경기 중반, 박규승 선수와의 충돌이 있었다

정: 먼저 경기 중반을 지나며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넥센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가 조금 더 앞선 상황이었던 것 같다. 코너 탈출 후 가속 상황에서 앞서 달리고 있던 박규승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보다 조금 더 빠르게 가속하고 있는 나를 누르고 자리를 지키려 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박규승 선수의 레이스카 후륜 부분이 레이스카 전면 바디킷 앞 부분과 충돌하고, 그로 인해 스핀으로 이어졌다. 추월해야 하는 나, 이를 막아야 할 박규승 선수 모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다가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충돌 이후 레이스카, 그리고 내 스스로에 대한 충격이나 문제는 없어서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었다. 박규승 선수와의 충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스핀으로 이어지고, 순위가 바뀔 것을 예상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샴페인 세레머니를 만끽하는 정의철. 김학수 기자


Q 말처럼 오늘은 경기 내내 '경쟁 상황' 속에 있었다

정: 맞다. 사실 경기 내내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경기 시작 때의 순위 경쟁은 물론, 경기 중반 이후로 2위의 자리에서 정말 좋은 페이스, 그리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매섭게 추격한 오한솔 선수의 압박이 상당이 컸다.

그로 인해 선두로 레이스를 풀어가는 와중에도 브레이킹이나 조향 등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둘 사이의 간격이 계속 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쉽지 않은 중반까지의 경기 내용, 그리고 이후로 이어지는 연이은 상황이 꽤나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오한솔의 추격에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정의철. 김학수 기자


Q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데, 올 시즌 아쉬운 점이 있을까?

정: 아무래도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특히 다른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유독 여러 일들이 벌어지면서 '완주'를 못하고, 또 그로 인해 포인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시즌 2승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상황'에서 최종전을 마주하고 있다.

그런 실수들, 아쉬움들이 없었다면 조금 다른 구도에서 챔피언 경쟁을 펼치며 관람객, 팬 여러분께 더 즐거운 최종전을 선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또 레이스는 당장의 빠르고, 앞서는 것 보다 일단 '완주'가 우선된다는 것을 한 번 더 배운 것 같다.

슈퍼레이스 8라운드 결승을 앞둔 정의철. 김학수 기자


Q 최종전, 중요한 경기의 핸디캡 웨이트가 괜찮을까?

정: 물론 핸디캡 웨이트가 있다는 점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 동료이자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현진 선수가 핸디캡 웨이트 속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친 것을 곁에서 보았고, 그런 레이스를 뒷받침 해준 서한 GP의 팀원들이 있다.

서한 GP의 모든 팀원들이 가진 경험과 레이스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 그리고 함께 달리는 넥센타이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내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레이스를 펼친다면 핸디캡 웨이트를 더하고도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 시즌의 더 좋은 마무리, 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종전 결승 레이스에서는 핸디캡 웨이트를 이겨내는 모습을 팬 여려분께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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