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국민 우려에 상응하는 대응과 입장을 당은 당대로, 용산 대통령실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녹취 공개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40부작 드라마냐. 빨리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녹취 사태와 관련해 여론이 좋지 않은데 민심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정쟁적 요소는 정쟁적 요소로 분리해서 판단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목소리에 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전달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시로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여러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또 "(녹취 공개) 당일 운영위 국감이 있었다. 야당 의원들이 수없이 많은 문제 제기를 하고, 평가 섞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실 실장을 포함해 수석들이 충분히 듣고 갔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녹취를 입수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 이런 것을 가지고 차일피일 하면서 정쟁의 목적으로 이용하면 우리가 챙겨야 할 민생, 안보는 언제 챙기나"라고 지적했다. "이게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수습할 건 수습해나가고 민생과 안보, 미래를 위해서 국회는 돌아가야 한다. 자꾸 정쟁 게임하듯이 돌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명씨에 대한 당무감사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관계자 소환부터 시작을 했으니 그것을 보고 당무에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그때 판단할 것"이라며 "당 내부에 조치가 필요한지는 살펴보겠다. 사무총장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당에서는 당대표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반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깊고 폭 넓게 고민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르면 이번주 열린 의원총회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는 현재 검토 중이다. 의총 전에 중진 간담회처럼 여러 형태의 간담회를 갖고, 적정한 시점에 의총 날짜를 잡겠다"며 "한 대표도 여러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갖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한동훈 대표도 중진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참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마 국무총리가 대독하지 않을까"라며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기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느냐.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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