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학과가 자연계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는 경영학과가 최상위 합격점수를 기록했다.
3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의약학계열 제외) 상위 3위권 39개 학과 중 AI·반도체 관련 학과가 5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컴퓨터 관련 학과 4개, 전자·전기·화학·화학공학이 각각 3개씩 차지했다.
AI 학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1학년도 1개에 불과했던 상위권 AI 학과는 2022학년도 2개, 2023학년도 4개, 2024학년도 5개로 급증했다. 반도체학과도 20212022학년도 각 2개에서 20232024학년도엔 5개로 늘었다.
반면 기계 관련 학과는 2021학년도 3개에서 2022학년도 1개로 줄었고, 2023학년도부터는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상위권 대학별로는 서울대 수리과학부가 백분위 평균 98.5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인공지능·화학·전기전자공학·생화학·생명공학·도시공학과가 95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고려대는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96.6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인문계열에서는 총 31개 상위권 학과 중 경영학과가 6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경제·미디어·통계·행정학과가 각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어문계열의 하락세다. 2021학년도 3개였던 어문계열 상위권 학과는 2022~2023학년도 각 1개로 감소했고, 2024학년도에는 전무했다.
종로학원은 "취업난으로 인해 경영·경제·미디어 관련 학과와 AI·반도체 등 정책적 신설학과나 대기업 계약학과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은 여전히 학과보다 대학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등으로 합격점수가 매년 변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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