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만 올해 들어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비상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경찰청(NYPD), CNN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지하철 서핑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체포된 인원만 181명에 달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고는 지난달 27일 뉴욕 퀸즈에서다. 12세와 13세 소녀 2명이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탔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13세 소녀는 객차 사이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고, 12세 소녀는 뇌출혈로 중상을 입었다.
불과 나흘 전인 23일에도 13세 소년이 지하철 서핑 도중 숨졌다. 사망한 소년의 어머니는 "SNS에 올린 지하철 서핑 영상을 보고 경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며 통곡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인기를 얻기 위한 10대들의 무분별한 모방 행위가 잇따른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PD는 "한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생명과 가족, 친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며 대대적인 지하철 서핑 방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 도시교통국(MTA)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플랫폼과 협력해 지하철 서핑 관련 게시물 1만여 건을 삭제 조치했다.
한편 미 전역 14개 주 법무장관들은 위험한 챌린지 확산을 방치했다며 틱톡을 고소한 상태다. 법조계는 "SNS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첫 시도"라며 "판결 결과에 따라 유사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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