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도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폭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관련 녹음 파일이 공개된 지 나흘 만이다. 그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면서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도 커졌다”며 “국정 기조의 전환이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고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과 임기 단축을 노린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어떤 이름을 붙인 헌정 중단이든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 윤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아쉽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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