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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트럼프 재선시 美 석유·가스 수입 늘릴 것"

정부, 기업·연구소와 수주간 전략 회의 열어

대미 흑자 국가들 위협 우려…한국 작년 8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한국이 미국산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에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당국자들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후 상황을 준비하는 데 수 개월을 보내왔다”며 “트럼프가 승리해 교역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간 기업 및 연구소와 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대(對)미국 무역 흑자의 증가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과 교역 상대국 간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수지 개선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2기 정부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릴 것을 촉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교역에서 큰 무역 흑자를 본 국가는 중국(2794억 달러), 멕시코(1524억 달러), 베트남(1046억 달러), 독일(830억 달러), 일본(712억 달러), 캐나다(683억 달러), 아일랜드(653억 달러), 한국(514억 달러) 순이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수입의 11%, 석유 수입의 17%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가장 큰 에너지 수입업체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앞서 2017년 트럼프 첫 취임 직전 한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개선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주요 정유사들에게 원유 구매처 다각화를 촉구한 바 있다. 최근 고조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기업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실적 발표에서 미국과 캐나다 원유가 수익성이 높은 점을 언급했다.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직접까지 ‘초접전’을 구도를 형성했다. 각국 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관세를 최대 60%까지 높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핵심 국가로서 한국의 협력에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에도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동시에 한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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