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문을 열고 공항까지 이전을 마치면 군위는 그야말로 전 세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스포츠 메카, 생활체육의 성지가 될 것입니다.”
김진열(사진) 대구 군위군수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설명하며 이렇게 자신했다.
군위군은 의흥면 31만 ㎡ 부지에 180홀 규모의 산지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12만 ㎡에 81홀을 만들어 오는 2025년 안에 부분 개장할 계획이며 2단계 99홀은 2027년 이후 조성한다. 김 군수는 “둔치, 공터 등 평지에 조성된 밋밋한 구장과 달리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려 정말로 아름다운 파크골프장이 산지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위군이 ‘세계 최대 파크골프장’ 조성에 뛰어든 것은 지리·사회적 조건과 무관치 않다. 군위군의 노령화 지수(15세 미만 유소년 100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는 전국 1위다. 반면 생활인구(16만8700여 명)는 등록인구(2만3300여 명)의 7배를 웃돈다. 주말이면 인근 도시에서 야구·미식축구·골프 등을 즐기거나 레저, 관광을 위해 군위를 찾는 이들 덕분이다.
김 군수는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면서도 외지에서 찾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의 하나로 파크골프에 주목한 것”이라며 “세계 최대 구장을 만들면 선점 효과는 물론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다양한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총 73억 원을 들여 연면적 1800㎡에 들어서는 센터는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운동처방실, 헬스장, 스크린파크골프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삼국유사테마파크에는 어린이를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를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해놨다.
김 군수는 “청년과 중장년은 생활체육을, 어르신들은 파크골프를 즐기며 건강 상태도 체크하고 어린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대별 맞춤형 인프라를 갖춘 지자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최근 대구에서 이전할 군부대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김 군수는 “군위(軍威)라는 지명에 이미 ‘군사의 위세가 센 지역’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대구경북신공항과의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군부대는 군위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지난 1월 ‘군위군 도시공간개발계획’을 공개했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해 군위에 첨단산업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구축하기 위한 최대 20조 원 규모의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이 골자다. 김 군수는 “달성군은 1995년 대구 편입 후 25만여 명이 사는 도시로 성장했다”며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특히 공항이 들어서는 만큼 시간을 더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군수는 군위가 대구의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180홀 구장이 완성되고 신공항도 문을 열면 우리의 명품 구장에서 세계 파크골프대회를 열고 싶다”며 “국제적인 문화관광·스포츠 도시로 거듭날 군위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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