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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력지 "한국 화장품의 시대 열려"

밀라노 중앙역에 들어선 ‘예쁘다(Yepoda)’ 팝업 스토어. ‘예쁘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가 화장품 한류 바람에 주목했다.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2일(현지 시간) ‘한국 화장품의 새로운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타티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2022년 한국 화장품 시장이 50억 달러(약 6조 8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32년에는 126억 달러(약 17조 3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의 뷰티 제품 수출액은 세계 2위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한국 화장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알 수 있는 사례로 최근 밀라노 중앙역에 팝업스토어를 연 ‘예쁘다(Yepoda)’를 꼽았다. 이 브랜드는 한국 기업이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K뷰티의 성공을 예견한 독일의 화장품 브랜드다.



창업자인 산더 준영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네덜란드인으로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 서울에 갈 때마다 친구·친척·동료들이 부탁해서 짐 가방이 화장품으로 가득 찼다”며 “그래서 짐 가방을 채우는 대신 유럽 시장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생산돼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화장품 브랜드 ‘예쁘다’가 2020년 탄생한 배경이다.

공동 창업자 니카는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대해 “한국 화장품의 혁신과 기술력 때문”이라며 “한국 화장품은 스위스 시계, 독일 자동차, 이탈리아 가죽 제품처럼 우수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아름다운 피부는 유리처럼 잡티 없이 깨끗하고 투명해야 하지만 ‘예쁘다’는 유럽 시장을 겨냥하며 지속 가능성, 클린 성분, 효능을 중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K뷰티로 승부를 건 전략이 적중해 독일에서 시작된 ‘예쁘다’는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더 준영은 “팝업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소셜미디어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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