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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간다 닫아"…강남 8중 추돌 20대, 사고 직후 문 닫고 버티더니 한 말

"사고 직후 제지하러 갔지만 문 잠겨 있어"

"갑자기 후진하더니 오토바이 운전자 또 쳤다"

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2번 출구 일대 8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가해 차량을 막고 있는 20대 청년. 사진 제공=뉴스1·독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무면허 운전자 김모씨가 사고 직후 사고 직후 시민의 제지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다가 또 다시 오토바이 운전자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사고 최초 목격자인 유모씨는 "(당시 운전자에게) 빨리 나오시라고 손짓도 하고, 말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계속 누군가한테 전화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 도로에 뛰어들어 김씨를 직접 제지한 시민이다.

유씨는 "김씨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나무를 박길래 멈추려고 다가갔는데 앞뒤 문이 모두 잠겨있었다"며 "누구한테 계속 전화하면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려고 했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당시 김씨와 통화를 하던 사람은 김 씨의 어머니로 추정된다. 4일 김 씨가 사고 직후 어머니에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 어떡해”라고 말하는 녹취가 공개된 바 있다.



유씨는 이어 "위험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던 분들한테도 조심하라고 말씀드렸고, 저도 인도로 잠시 나왔다"며 "그러는 사이 김씨가 갑자기 후진하더니 오토바이 운전자를 또 박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유아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이후 오후 1시 39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 강남역 방향 테헤란로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9명이 부상을 입었고, 김씨 차량을 포함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총 8대가 파손됐다.

김씨는 사고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시험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 적은 있으나 면허 취득 이력은 없었으며 무면허 상태에서 “택시 타”라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물 운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김씨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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