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독일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이라 두 사람의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청은 6일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뒤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김경수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을 때도 만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만나 대화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 면서도 “엄중한 현 정국과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획에 없던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 대표 1심 선고 이후 민주당내 상황을 비롯한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 내 ‘비명’계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원외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는 지난달부터 정례 모임을 본격화했다. 지난 3일에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초청해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조만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 또한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정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최근 ‘비명’인 고영인 전 의원을 경제부지사로 영입했다. 여기에 김경수 전 지사는 연말 완전한 귀국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결과에 따라 이들이 총선 승리 이후 공고해진 ‘이재명 체제의’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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