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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법리스크와 온갖 추문 뚫고 백악관 재입성 [美 대선 2024]

트럼프 1기 행정부, 예측불가능한 정책 펼쳐

2020년 대선서 바이든에 패배해 재선 실패

퇴임 후 소송 휘말려…성추문 등 34개 혐의

선거 기간엔 두 번의 암살 위기서 살아남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워런의 맥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와 암살 위기 등을 넘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선거 유세 기간에 두 번의 암살 위기를 넘긴 트럼프의 ‘불사조 신화’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946년 미국 뉴욕 부동산 재벌가의 차남으로 태어난 트럼프는 가업을 이어받아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정치 경력이 전무했으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배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예측 불가능한 정책의 연속이었다. ‘작은 정부’를 내세워 기업 친화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쳤다.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에 장벽을 세웠다.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여 미중 무역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버튼’을 가지고 있다며 설전을 벌이다가 김 위원장과 세 번의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가시적인 성과는 없이 ‘쇼’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퇴임 후에는 숱한 소송에 휘말렸다. 올해 5월 배심원단이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혐의를 포함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으나 트럼프 측의 요청으로 선고 기일이 대선 이후인 11월 26일로 옮겨졌다. 이후 트럼프가 재차 연기를 요청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형사 기소가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거 기간에는 두 번의 암살 위기를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모면하며 ‘영웅 서사’를 만들어냈다. 트럼프는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9월에는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개인 일정으로 골프를 치던 중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총기로 무장한 한 남성을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여론조사가 근소한 차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으나 트럼프는 개표 초반부터 확실한 우세를 보이며 판세를 이끌었다. 재선 성공으로 트럼프는 역대 두 번째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고령 취임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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