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지지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새벽(미국 동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은 개표 초반부터 밀리다가 결국 트럼프가 당선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날 밤부터 해리스의 모교인 미국 워싱턴DC 하워드대에 ‘개표 파티’를 위해 모였던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당초 계획과 달리 불참하자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한 20대 지지자는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처음에는 (기대가) 높게 시작했으나 그 후로는 계속 내리막길만 내려갔다”며 “지금 여기서 다 같이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지쳤고, 음식을 원한다”고 토로했다. 폴리티코는 이외에 다른 참석자 수십 명이 현장을 떠나는 것이 목격됐으며 대부분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했다.
당초 해리스는 지지자들과 개표 상황을 함께 보고 연설을 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박빙은커녕 초반부터 기운 판세에 해리스는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해리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패배가 확실해지자 뉴욕 자비츠센터 승리 파티에서 연설하지 않은 것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캠프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선언 전부터 “잠을 자고 내일 강하게 마무리할 준비하자”는 메모를 공유하며 패배를 각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이날 하워드대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아직 개표해야 할 표가 남아 있다.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주들이 있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되고 모든 목소리가 나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밤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연설은 오늘 밤에 없다. 내일은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자들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연설하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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