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태국의 피그미하마 ‘무뎅’이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촌부리주 카오 키여우 개방형 동물원은 무뎅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영상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날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에서 물 속에 있던 무뎅은 천천히 밖으로 나와 두 접시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접시로 다가가 과일을 먹었다. 또 다른 하마는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새겨진 과일을 택했다. 카오 키여우 동물원은 영상을 올리며 SNS에 “너무 바빠 (투표) 권리를 포기하지만 승자를 예측해보고 싶다”는 등 글도 함께 올렸다.
지난 9월 미국 유명 TV 토크쇼인 NBC ‘더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는 무뎅,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하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당시 무뎅이 93%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 3%에 그쳤다. 이번 무뎅의 예측은 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무뎅을 넣어 재미로 실시한 조사에 동물원 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측 이벤트’로 화답한 격이다.
세계적 사건을 앞두고 점술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동물로부터 미래를 점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독일 수족관에 있는 전설적인 문어인 폴(Paul)로, 그는 2010년 월드컵에서 8개 경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세계적 스타가 됐다. 다만 무뎅과 같은 하마의 점술 능력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 당일인 5일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기를 거머쥐면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모든 주에서 개표가 완료됐을 때 자신이 확보할 선거인단 수를 최소 315명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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