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같은 날씨가 나타났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역대 10월 중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자주 불어들며 강수량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2024년 10월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평년(14.3도)보다 1.8도 높았다. 이는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강수량은 115.8㎜로 평년(63.0㎜)보다 52.8㎜ 더 많았고(역대 8위), 강수일수는 평년(5.9일)보다 5.1일 많은 1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자주 불어들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가 23.2도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따뜻했던 점도 기온을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포함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1~4도 높았다”면서 이로 인해 형성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10월 중순부터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평년보다 강해진 탓에 찬 공기가 미처 내려오지 못한 점도 ‘여름 같은’ 가을 날씨에 한 몫 했다. 북극 상공 성층권에.형성되는 강한 편서풍 띠인 북극 소용돌이는 평소에는 움직임이 고정돼있다가 급격한 온도 변화 등에 따라 이따금씩 남쪽으로 내려간다. 다만 이번에는 북극 소용돌이가 강해지며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힌 결과 우리나라로 남하하기 어려워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편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에서는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장동언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높은 기온 중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인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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