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2.0%)을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 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의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이뤄낼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말한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치며 부진했던 건 “조정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한 상승률임을 환기하며 “1~2분기 성장율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나왔지만 이를 일축하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교역 비중이 큰 중국의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중국 경제가 잘 돼야 수출로 인해 우리 국민이 더 따뜻함을 누릴 수 있다”며 관련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소상공인 등 민생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수 진작 방향을 조금 더 전향적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중 시추 작업 시행을 앞둔 동해 ‘대왕고래’ 심해 가스전에 대해서는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곳에 시추공을 뚫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해상 유전, 가스전 사례를 보면 한 번에 나오는 사례는 거의 없고 여러 차례 해야 한다”면서 “되기만 하면 수천조 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시추에) 나온다는 보장은 어렵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또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잘만 활용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과 관련해 “원전 2기를 24조 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너무 무식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덤핑 수주’ 주장을 직격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과도한 금융 지원을 얼마 하기로 약속한 것도 없다”면서 “내년 3월 본계약은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을 빌미 삼아 체코 수주를 발목 잡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미 정부 간 합의도 잘 진행되고 (이달 4일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MOU도 가서명됐다”며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면 “원전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더 큰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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