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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젊은 남자들은 왜 트럼프를 택했나 [트럼프 2.0시대]  

인종·국적 넘어 20대 남성의 트럼프 지지 뚜렷해

"트럼프 1기 당시 저학력 남성 고용 실제로 좋아져"

바이든때도 고용 회복됐지만 여성 일자리 주로 늘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배경에는 20대 젊은 남성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18~24세 남성들로부터 인종과 민족, 심지어 국적을 초월해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남성들을 몰고 다니는 트럼프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중도 우파 싱크탱크 맨해튼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앨리슨 슈라거는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가장 좋은 설명은 결국 경제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남성들이 트럼프의 과거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운명이 개선되는 것을 보았다”며 “트럼프의 집권기 동안 21세~35세 남성의 임금은 줄곧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인구조사국이 실시하는 인구현황조사(CPS)에 따르면 미국 21~35세 남성의 주당 실질임금 중앙값은 트럼프 집권기 전인 2010년~2017년 800~1000달러 선을 횡보하다가 그가 임기를 시작한 2017년 915달러에서 2020년 1195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1~35세 남성의 주당 실질임금 중앙값 추이, 회색 영역이 트럼프 1기 집권기.




트럼프 집권기 이전인 2007년 87.9%를 찍은 후 꾸준하게 하락하던 젊은 남성의 노동참여율도 트럼프 1기가 시작한 2017년 83.9%에서 2018년 84.5%로 반짝 반등했다. 다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2020년 83.4%로 다시 하락했다. 슈라거는 이를 두고 "젊은 남성들이 종종 더 낮은 임금과 더 높은 실업 위험이 직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차이가 젊은 남성들이 또래 여성보다 저학력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봤다. CPS에 따르면 21~35세 사이의 남성은 고등학교 이하 학력이 41%에 달했지만 여성은 30%였다. 반면 4년제 학사 이상의 고급 학위를 가진 비율은 여성이 42%이고 남성이 32%로 여성이 더 높았다. 실제 팬데믹 당시 저임금·임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젊은 남성들의 실질임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기 초반 하락하긴 했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슈라거는 임금 및 고용 회복세가 여성에서 좀 더 가팔랐던 점을 주목했다. 최근 일자리 증가의 대다수가 돌봄과 교육 등 여성이 유리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슈라거는 "현재 여성 노동력 참여율은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반면 트럼프 정부에서 증가하던 남성 노동력 참여율은 팬데믹 기간 동안 하락했다가 이제야 막 회복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선거 유권자가 체감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슈라거는 “고용시장의 변화는 현실"이라고 진단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제조업 부흥 등의 정책은 실질적으로 젊은 남성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조업이 예전만큼 많은 고용을 하고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트럼프는 고용과 해고를 더 쉽게 하는 규제 완화를 선호하고, 일부 연방 일자리에서 학위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젊은 남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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