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학교 총학생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본부 측에 확인한 결과 오는 12일 교무회의에서 공학 전환에 대한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덕여대를 구성하는 것은 여성”이라며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동덕여대의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며 “해당 안건이 논의되고 있음에도 대학 본부는 지금까지 총학생회 측에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비판했다. 또 “공학 전환은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 대학을 구성하는 여성의 지위를 상실케 한다”며 “대학 본부는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 번 상기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입장문을 담은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부착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향후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며 “무작정 진행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뀌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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