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 “권역분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도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8일 박 차관이 전날부터 이틀간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잇따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제주도에서 진행한 민생토론회에서 차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진료권역을 재설정함으로써 제주도에도 지정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조치다.
복지부는 3년에 한 번씩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급종합병원을 진료권역별로 지정한다. 우리나라 진료권역은 서울, 경기 서북·남,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동·서 등 11개로 나뉘어 있으며 제주는 서울과 함께 묶여 있다. 제주도가 인구 수 등 기준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이 때문에 제주도 내 종합병원은 서울권 병원과 경쟁해야 했고 번번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복지부는 연말까지 진료권역의 적절성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제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박 차관은 “섬이라는 특성, 관광객이 연간 약 1300만 명 방문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권역 분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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