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머린스의 ‘에이스’ 사사키 로키(23)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빅리그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닛폰은 9일 "지바롯데 구단이 사사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는 우리 구단에 입단했을 때부터 MLB 진출에 관한 열망을 드러냈다"며 "사사키가 우리 구단에서 다섯 시즌을 보냈다. 이제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바롯데는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의 미래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는 '상한액이 있는 계약'만 할 수 있다. 이 협정에 따라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80억 원)으로 지바롯데가 받는 보상금은 최대 144만 달러(약 20억 1000만 원)다.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45억 원)에 계약하며 원소속팀인 오릭스 버펄로스에 보상금 560만 달러(약 708억 원)를 안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경우와 비교하면 144만 달러는 상당히 적은 액수다.
사사키는 2026시즌이 끝나고서 MLB에 진출하면 상한선 없는 계약을 할 수 있고 지바롯데도 더 많은 보상금을 챙길 수 있었지만 조기 진출을 원하는 사사키의 의지를 구단이 꺾지 못했다.
2020년 지바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와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활약했다.
사사키는 프로 2년 차인 2021년부터 1군 마운드에 섰고 올해까지 네 시즌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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