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시위자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영남대 민주동문회원 40여 명은 경북 경산시 영남대 박정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반민족 독재자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상을 향해 계란 4개와 밀가루를 뿌린 뒤 검은색 천막으로 동상을 덮고선 주위에 둘러서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동문회원들은 “대학은 학내외 반대 여론에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어코 박정희 동상을 설치하고 말았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영남대 본부와 총장은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동문회원들은 체육대회 이후 모인 졸업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대학 내 옥외 집회여서 불법 집회”라며 “대학 쪽에서 사유지 내 집회 참가자들을 내보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향후 입건 여부는 대학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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