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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NO…한국 여성 본받아야" 트럼프 당선에 美서 '4B 운동' 뜬다

美 트럼프 당선에 '한국 4B 운동' 주목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

5일(현지시간) 하워드대학에 모인 해리스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서 유행했던 '4B(非) 운동’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B'는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9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은 여성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받아온 트럼프가 또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자 미국 여성들이 한국의 4B 운동에 주목하며 반발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선 결과가 발표된 8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4b' '#4bmovement'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한국의 4B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여성 틱톡 유저는 “나는 지금 막 4B 운동에 대해 찾아봤다”면서 “한국 여성들은 동등한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출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이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하루에만 20만명이 구글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디언은 구글에서 4B 운동 검색량이 450% 급증했다고 전했다. NBC는 “트럼프의 승리는 많은 여성에게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의 후퇴라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며 “미국 여성들의 좌절감은 남성과 이성애적 관계, 그리고 가부장제 참여를 거부하는 새로운 운동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예일대 사회학과 박사 과정 최미라씨의 분석을 인용해 4B 운동을 소개했다. 현지에서도 한국어의 ‘비’를 영어 그대로 ‘B’로 읽어 4B운동으로 통하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은 강남역 여성 묻지마 살인 사건,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 교제폭력, 성별 임금 격차, 불법촬영, 경력단절 등과 같은 배경에서 2010년 후반대 유행하기 시작했다. 외신은 “한국 여성들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돌봄 부담 등으로 인해 엄마가 되려는 전통적인 기대를 점점 더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일각에서는 이들 여성운동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짚었다. WP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자, 세계에서 합계출산율(0.72명)이 가장 낮은 나라인 한국에선 4B운동과 페미니즘이 양극화가 심한 주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트럼프'라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힘입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는 등 성별 격차를 부추겼고, 여성단체들이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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