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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로 총구 돌린 韓 “李 무죄라면 판사 겁박 말고 재판 생중계”

“유죄라 생각되니 ‘판사 겁박 무력시위’”

尹 담화 뒤 ‘李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당정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만약 죄가 없어서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만큼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절대로 생중계를 못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유죄라고 생각하니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민주당이 2일과 전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15일 있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이 재판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재명 방탄용’ 집회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도 “법원 선고가 앞으로 계속될 테니 민주당이 다음 주에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또 한다”며 “이 대표의 모든 범죄 혐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몇 년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평온한 주말을 민노총과 합체해 폭력으로 어지럽히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주도의 두 번째 장외 집회가 열린 전날에도 “이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 집회”라며 “‘민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이 한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민노총과 손잡았다는 점을 부각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가 대야 공세의 고삐를 죄는 것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등을 약속한 만큼 이 대표 1심 선고를 계기로 추락한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다음날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당은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사흘 앞둔 12일 당 지도부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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