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제 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심기일전해 구체적 대응책을 찾아나가겠다”며 “특히 우리 기업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만큼 항상 기업들의 사정을 듣고 이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 후 첫 일정으로 대통령실에서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점검회의’를 110분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국 대선이 끝났고 두 달 후면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해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질 것”이라며 “세계경제와 안보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우리도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또 “예상되는 정책 (변화) 기조에 벌써 국제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에 대해 윤 대통령은 “기업도 스스로 노력하겠지만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며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 이야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대화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5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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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은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 국민과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정부가 잘 뒷받침해달라”며 앞으로 직접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산업은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할 수 있게 챙겨달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해 좀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침체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만나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비해 최근 8년 만에 골프 연습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사후 브리핑에서 “미국의 조각과 인선을 지켜봐야겠지만 우리의 전반적인 대외 환경 변화와 함께 기회 요인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우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신행정부도 잘 아는 만큼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원활한 경제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군함 건조 역량 강화를 포함해 조선업 전반의 생산성 개선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역량이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며 “정부도 업계와 협의해 조선업을 포함해 미국의 관심사와 기업 수요를 반영한 협력 기회를 다양한 산업에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상당히 많은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글로벌 전략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큰 차이가 있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책, 대북 정책에 있어 다른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주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핵 기반 한미 동맹을 공고히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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