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이끌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다시 USTR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 시간) 트럼프 인수위 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트하이저가 재무장관에 관심을 보이고 로비도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USTR 대표 자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로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과 협상에서 미국에 유리한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과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의 무역정책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기 때문에 그가 USTR 대표를 맡으면 중국은 물론 미국과 교역하는 동맹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9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새 행정부에 등용하지 않겠다”고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요직을 지냈으며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 평양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북한의 가교를 놓았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인수위 내에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직책을 차기 대권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은 쓰지 않겠다는 기류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 모두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으며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늦게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충성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FT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은 린다 맥맨에게 상무부 장관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재무부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나 존 폴슨을 포함한 금융 업계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FT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자신의 컨설팅 고객들에게 본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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