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궁합에 대해 “케미가 잘 맞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의 당선 원인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돼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먹사니즘’과 결부시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 참석해 “트럼프는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라며 “(윤 대통령과는) 좀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에서 “‘트럼프와 케미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평가다.
이 대표는 “(트럼프는) 국익 우선, 자국 산업 보호, 자국민 일자리 확대에 맞춰져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념, 가치, 국제질서, 세계 경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느냐”며 “미국 자국우선주의에 완전히 끌려가게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실주의자와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며 “매우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며 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을 자신의 정책인 ‘먹사니즘’과 연결시켰다. 이 대표는 “더 나은 안전하고 확실한 미래를 추구하는 데 방점을 둔 트럼프 진영이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문제는 미국만이 아니고 민주당이 먹사니즘을 이야기하고 있는 한국 상황과도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문제에 대해서는 “방위비 수준 내에서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면 미국산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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