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1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장 탄핵(불신임)을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게 되면서 변화와 쇄신의 기회를 맞았다"며 의료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의협 회장 탄핵과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회장 탄핵을 통한 의협의 새 집행부 구성이 9개월째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 갈등과 의료대란 해소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임 회장은 의정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의료대란을 키우면서 의협에 대한 국민들의 강력한 비난과 불신을 자초했다"며 "탄핵은 사필귀정"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임 회장이 SNS(소셜 미디어) 등에 장애인 비하 발언, 외국 면허의사 경시 발언 등 막말을 내뱉고 회원에게 1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 의협의 권위와 명예를 훼손했으며,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거부하고 의정갈등을 극단으로 끌고 나가면서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된 점이 결정적 패착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의협을 향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서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철회 등의 주장만 고집해선 안된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의 위기를 극복할 사명감과 역량을 갖춘 지도부를 뽑아 올바른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불참하고 2개의 의료단체만 참여해 반쪽짜리에 불과한 협의체라도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대화의 형식과 조건을 따지지 말고 전향적인 태도로 협의체에 참여해 하루빨리 의료대란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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