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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등 광군제 "매출 좋았다" 자평했지만 구체적 수치는 없었다

역대 최장 기간 행사에 거래량 늘어나

매출 관련 데이터 2022년부터 미발표

중국 베이징의 한 배송 센터에서 11일 직원들이 솽스이(광군제)를 맞아 배송할 택배 물건을 분류하고 있다. EPA연합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광군제. 11월11일)가 막을 내렸지만 기대한 것만큼 중국의 내수 소비는 크게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주요 쇼핑몰은 거래량이 급증하고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구체적인 매출 공개는 꺼렸다. 할인 기간은 예년에 비해 길어졌지만 성장 폭은 그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의 100개가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룸에서 전날 자정 기준으로 1억위안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들 라이브 스트리밍 룸 중에 32개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100%를 넘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지난달 31일 9시 기준 매출, 주문량, 주문자 수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만6000개가 넘는 브랜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10월 전자상거래 물류 지수의 총 거래량을 추적하는 하위 지수가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133.7포인트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양한 지역에서 소비 보조금을 지급하며 온라인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광군제 세일 기간이 열흘 가량 앞당겨졌고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려 가전제품 등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신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광군제 이벤트의 총 매출은 8450억위안으로, 가전제품이 1324억위안으로 15.7%를 차지했다. 이어 모바일 및 디지털 제품이 1201억 위안, 의류가 1184억 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지난달 2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진행한 광군제 행사 기간 총거래액(GMV)이 10억위안(약 1933억원)을 넘긴 브랜드가 애플과 하이얼, 메이디, 샤오미 등 모두 45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올해 가전제품, 소비자 전자기기, 뷰티, 의료 등 4개 제품군의 수요가 가장 강했다며 내수 회복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SCMP는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에 이어 나온 이러한 고무적인 실적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소비자 지출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징둥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행사 기간 쇼핑객이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주문은 3.8배 늘었고 1만7000개 이상 브랜드에서 거래량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거래량이 증가했다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매출 관련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2022년부터 거래액 등 매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툰은 지난해 광군제 기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의 매출액이 1조14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추산됐다. 올해 추정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올해 광군제 기간이 10월 14일에 시작해 역대 최장 기간으로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거시경제 둔화 영향으로 소비 심리의 가늠자인 광군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줄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올해 광군제 시작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 또는 적은 금액을 쇼핑에 쓰겠다고 답했다. AP통신도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이 광군제 기간에 지갑을 열기 꺼린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이 보조금 지급을 통해 역대 최장기간 세일에 나섰지만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경우 300억위안의 할인권을 투입했으나 거래액이 전년 대비 3~6%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1~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3.3%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2% 대비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 신문은 부동산 침체와 청년 실업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소비 트렌드 역시 업그레이드에서 다운그레이드로 전환돼 반품이 급증하고 가격 민감도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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