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21일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2년 만에 한중정상회담이 추진되는 한편 한일·한미일 정상회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도 조율 중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14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로 출국한다. 1989년 아시아태평양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촉진하려 출범한 APEC은 전 세계 경제(GDP)의 61%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15일 APEC 회의에서 ‘포용적 경제성장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대화에 참석하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다. CEO 서밋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한·페루 정상회담, MOU(양해각서) 서명식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해 18일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한다. 아울러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역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베트남, 멕시코 등 다수 국가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특히 한일·한미일 및 한중 정상회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년 전 인도네시아 G20 회의에서 25분간 회담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만남 가능성도 신중하게 협의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5박 8일 일정으로 21일 귀국 예정이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이 성사되면 순방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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