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12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러한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참전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전 이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갔고, 그로 인해 쿠르스크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10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 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언론이 쿠르크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한 러시아의 집중 공세가 시작됐다고 보도한 데 이어 러시아군과 함께 집결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할 경우 적법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확인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 받는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지 여부 등을 지켜봐가며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coo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