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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암살자 ‘MQ-9’ 후계자…무인 전투공격기 ‘모하비’ 실체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이륙거리는 175m·착륙거리는 100m

최대 1.6t의 각종 무장 탑재도 가능해

각종 수집장비 탑재 감시정찰도 수행

미 해병대 상륙모함 운용 방안도 계획

미 제너럴 아토믹사가 개발한 단거리 이착륙 무인공격기 ‘모하비’ MQ-9 리퍼와 그레이 이글 무인공격기를 개량한 기종으로 100~175m 이내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사진 제공=제너럴 아토믹




지난해 11월 17일 영국 해군 항공모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HMS Prince of Wales)가 미국 동부 버지니아 해안에서 무인 전투공격기 시험 비행에 들어가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됐다.

이번 시험은 대외적으로 미국 드론 제작업체 제너럴 아토믹사가 제작한 ‘MQ-9B’ 단거리이착륙(STOL) 구성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지만 속내는 미래 항공모함 작전을 위한 혁신을 모색하는 영국 해군이 항공모함에 탑재할 무인 전투공격기의 전력화 가능성을 테스트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모하비의 이륙 거리는 175 m, 착륙 거리는 100m에 불과했다. 모하비는 미국 사막 이름을 딴 명칭으로 기수에 샤크(상어) 문양이 그려져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반응은 ‘(모하비 문양이) 화난 둘리 같다”는 댓글을 많이 달았다.

2021년 12월 처음 공개된 일명 ‘모하비(Mojave)’ 무인기는 하늘의 암살자로 알려진 ‘MQ-9 리퍼’를 대체할 후계 드론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GA-ASI)가 항공모함 또는 활주로가 준비되지 않은 지역에서 500피트, 약 152m 정도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기종이다.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최대 16발 장착


모하비는 알카에다 지도자 암살 등에 널리 활용돼 미 육군의 ‘킬러 드론’으로 알려진 MQ-9 ‘리퍼’,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MQ-1C ‘그레이 이글-ER’ 무인공격기의 항공전자 장비 및 비행통제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그레이 이글 동체를 활용해 개발됐다.

또 최대 10여 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고 가벼운 무장.장비를 장착할 경우 미 항공모함과 대형 강습상륙함 등에서 이착륙이 가능해 해군 및 상륙부대의 타격능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는 9m, 날개 너비 16m로 최대 1.6t의 각종 무장 탑재가 가능하다.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자광학 카메라, 영상레이더(SAR), 지상표적 지시기, 신호정보 수집장비 등도 탑재해 각종 감시정찰 임무 수행까지도 맡을 수 있다. 450마력 가스터빈(롤스로이스 M250) 엔진을 탑재해 최대 체공시간은 25시간 이상에 달한다. 추진력도 확실히 강해졌다. 이는 날개가 바뀌면서 연료 탑재량도 늘어 힘이 좋아진 덕분이다.

사진 제공=제너럴 아토믹


모하비의 가장 큰 특징은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큰 날개를 가졌다는 것이다. 무인기가 짧은 거리에서 뜰 수 있도록 양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양력익(Highlift Wing)을 장착했다. 보통 그레이 이글 무인공격기의 이륙 거리는 850~1200m, 착륙 거리는 1000~1200m다. 반면 모하비는 그레이 이글 이착륙 거리의 5분의 1~12분의 1에 불과해 이착함이 훨씬 뛰어나다.

랜딩 기어(착륙바퀴)도 비포장 활주로용의 터프한 것으로 바뀌면서 ‘아주 짧은 활주로’나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졌다. 200~300m의 평지만 있어도 모하비의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 덕분에 미 대형항모는 물론 4만t급 상륙모함(강습상륙함)에서 운용될 수 있어 미 해병대가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 제너럴 아토믹사는 모하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 원정 전투나 해상작전, 특수작전 지원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미 제너럴 아토믹스사는 일본·인도·대만·호주 등이 이미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MQ-9B 시가디언의 단거리 이착륙(STOL)형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경항모용 무인공격기 운용


사실 모하비는 원래는 수직이착륙(VTOL)까지 가능하게 만들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좁은 곳에서 사용할 목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문제는 VTOL로 얻는 이익이 손해보다 크냐는 점이다. VTOL은 많은 연료와 복잡하고 무거운 추진체계를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다. 따라서 소형 드론 제작은 수월한 반면 t급 단위로 무게가 나가는 무인 전투공격기에 적용하기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많아서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모하비의 성능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 군에서도 독도함이나 마라도함에서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를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갑판 길이는 199m에 이른다. 현재 군에서 운용중인 군단급 무인기나 최근 개발이 완료된 국산 중고도무인기(MUAV) 등의 운용은 어렵지만 모하비의 이착륙(무장 등 미장착시)은 가능해 해군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심지어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 중인 해군 등 군 당국이 무인 정찰기·공격기 용도로 적극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당장 무인기 강국인 튀르키예의 경우도 지난 2023년 4월 세계 최초의 무인기 운용 경항공모함으로 평가되는 아나돌루함을 취역시켜 해군의 주요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나돌루함은 길이 231m, 배수량 2만 7000t급의 경항공모함(강습상륙함)이다. 무인공격기 바이락타르 TB3, 무인전투기 크즐레마 등 다양한 무인기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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