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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창업, 기술만 믿고 달려들면 낭패 볼 수도”

■‘청년 멘토’ 박경철 디오티스 대표

고3때 취업…콜센터 솔루션 개발

세계 최초로 ‘보이는 ARS’ 선봬

QR로 차주에 전화거는 기술 준비

IT, 젖과 꿀만 흐른다고 착각 말고

직장 경험·아이디어 발굴 주력해야





“우리 회사가 ‘보이는 ARS(자동 안내 전화)’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은 많은 기업·기관들이 쓰고 있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만족한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룬 셈이죠.”

박경철(사진) 디오티스 대표는 현재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 가운데 정보기술(IT)이 으뜸이라는 신념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박 대표는 일찌감치 IT 업계에 뛰어들었다. 구미전자공고 출신인 그는 고교 3학년 때 IT 회사에 취업했고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해 왔다. ‘콜센터’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4년 그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국내 최초로 콜센터 솔루션인 ‘컴퓨터 전화 통합(CTI)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다니며 20대 후반에 대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고 그 무렵 창업을 했다.

디오티스는 2004년 설립된 후 ‘대화형 음성 응답(IVR)’과 ‘보이는 ARS’를 주력으로 콜센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BC카드·기업은행·악사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 등 금융권과 LG전자·삼성전자 등 전자회사, LGU+·KT·SKT 등 통신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17개 부처 정부 통합 민원콜센터, 서울시 다산콜센터, 코레일 등 정부·공공기관까지 고객사를 확보해 콜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디오티스는 70명의 직원과 7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20년 된 박 대표의 회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니 이제 막 IT 분야에 뛰어든 청년들로부터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IT 분야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IT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창업을 권유했다.

그는 “IT 쪽은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곳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하지만 무작정 창업이 아닌 먼저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발굴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 대표는 “IT 분야가 마냥 보석이 널려 있고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은 아니다. 이 분야에서는 원석을 캐서 보석을 만든다는 각오로 창업을 해야 한다”며 “무작정 기술만 믿고 창업에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쉬우니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함께 인내가 필수라고 했다. 그는 “회사를 세운 지 10주년쯤 된 시기에 사업의 성장으로 직원이 50명이 넘어갔는데 고정비인 인건비는 증가하면서 예상한 대로 매출이 나오지 않아 자금 압박이 컸다”며 “이때 사업 분야를 철저히 분석해 적자인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한 뒤 매출 대비 인원 구성비를 맞춰 위기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의 회사는 곧 새로운 기술을 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에 대해 그는 자동차 운전석에 전화번호를 남겨 놓는 우리나라의 주차 문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전화번호 대신 QR코드를 남겨 놓는 것입니다. 이 QR코드는 전화번호 노출 없이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것으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요즘 필요한 기술이자 상품이라고 자부합니다. IT 업계는 이런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얻어 사업화할 수 있는 곳이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이 같은 기술, 또는 좀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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