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지만, 전월 2.4%보다는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다. 7개월 만의 상승세 전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9월과 동일한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와도 맞았다.
최근 몇 달간 하락세를 보이던 에너지 비용은 10월 보합세를 보였고, 식품 지수는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에너지가 4.9% 하락한 반면, 식품은 2.1% 상승했다.
주거비는 여전히 CPI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지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지수는 10월에 0.4% 상승했는데, 이는 9월 상승폭의 두 배 수준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뛰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이 항목이 전체 CPI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CNBC는 "이번 수치는 연준의 2% 물가목표와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1월 새 행정부가 백악관을 인수하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확대와 정부지출 증가 계획은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선 이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0.7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됐던 것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CPI에는 특별한 놀라움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은 관세와 기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말했다. 이어 "시장은 이미 연준이 내년에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적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고, 이르면 1월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표 발표 직후 12월 금리 인하 경로 유지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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