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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입고 족쇄 차고 번지점프까지…'죄수체험 상품' 난리 난 '이 나라'

청나라 시대 유배지였던 닝구타

내달 ‘귀양 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이 내달부터 이른바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SCMP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청나라 시대 유배지였던 헤이룽장성 닝구타를 관광 상품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은 다음달부터 징포호 관광지에서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닝구타는 과거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위치한 무단장시의 대표적인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청나라(1644~1911) 시기 150만 명 이상의 죄수들이 닝구타로 추방됐다. 당시 수많은 죄수들이 유배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생존자는 지방 관리의 노예로 전락했다. 특히 많은 평민들이 억울하게 끌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살을 여러 조각으로 천천히 잘라내 결국 죽게 하거나 손톱 아래에 바늘을 꽂는 등 잔혹한 고문도 자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닝구타가 주목받게 된 데는 중국 TV 드라마 '후궁견환전(중국 황제의 여인)’ 영향이 크다. 청나라 옹정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는 옹정 황제가 황후의 가족을 닝구타로 추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번에 선보일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분홍색 또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히고 나무 목걸이와 족쇄를 채워 당시 죄수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한다. 유배길 도보 체험은 물론 당시 죄수들의 절망감을 느끼기 위한 '번지점프' 활동도 포함된다. 죄수 체험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징포호 입장료는 1인당 49위안(약 9500원)이다. 직원들은 여행 경로를 따라 겨울 스포츠 활동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광 상품을 둘러싸고 중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에게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많은 지식인과 애국자들이 강제로 추방된 비극적 장소를 관광 상품화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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