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타임지의 ‘타임100 기후 리스트’에 13일(현지 시간) 선정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선 타 브랜드와는 달리 전기차 생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타임지는 여러 범주에 걸쳐 기후 행동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글로벌 리더들을 타임100 기후 리스트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리스트에는 무뇨스 COO 외에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해리 윈저 영국 왕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무뇨스가 리스트에 선정된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를 건설하며 총 126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했다. 전기차 모델도 현재 생산 중인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며 친환경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타임지는 “단순한 약속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입지는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며 테슬라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0% 성장하며 최초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기록(9만 4340대)을 이미 넘어선 셈이다. 반면 지난해 60% 이상을 차지하던 테슬라의 점유율은 올해 49.8%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부터 메타플랜트의 가동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 대 이상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도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지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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