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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파크골프장 조성 검토한다는 소식에… 주민들 “반대” VS 동호인 “우려 과해”

서초구, 청계산수변공원에 9홀 조성 검토

인근 주민 “열린 녹지에 폐쇄형 시설 안돼”

동호인 “반발 아쉬워, 순기능도 생각해야”

“의견수렴 간과하면 더 큰 반발…충실해야”

서울 서초구가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청계산수변공원 모습. 서초구 블로그 갈무리




서울 서초구가 청계산수변공원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관내에 파크골프장이 없어 불편한 동호인들은 구장 조성을 환영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소음, 주차난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어깨동무파크골프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초구는 청계산수변공원(신원동 304-6번지)에 약 5000㎡의 면적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파크골프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지만 경기를 하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사정을 고려해 관내에 구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달 구 홈페이지에 “파크골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관내 파크골프장이 없어 조성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내곡지구 체육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 후 부지 소유자인 SH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산 수변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 예정지. 네이버지도 갈무리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예정지 인근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근 주민 우모 씨는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녹지에 폐쇄형 운동시설을 짓는 것은 주민 의사에 반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장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이 진행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또, 철제 울타리 설치나 제초제 등의 사용에 따른 환경 훼손 및 오염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다. 예정지 인근에 학교와 도서관 등이 있다는 점, 동호인 방문에 따른 불법주차 증가 가능성도 주민들이 내세우는 반대 근거 중 하나다.

동호인들은 일부 주민들이 과도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파크골프는 최근 학교에서도 가르칠 정도로 청소년부터 중장년,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각광받고 있으며, 구장도 일부 동호인만 독점 사용하는 공간이 아님에도 과하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진행한 내곡지구 생활체육시설 건립 관련 주민 설문조사에서 실외체육시설의 경우 파크골프장을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초구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공원(park)’에서 즐기는 생활스포츠인데 공원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직 착공한 것도 아니고 검토 단계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동호인들은 인접한 강남구의 사례도 언급했다. 서초구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최근 문을 연 탄천파크골프장도 조성을 추진하는 단계에는 반발이 컸지만 지금은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며 “파크골프장의 순기능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해당 부지에 구장을 조성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예정지는 내곡중과 직선으로 약 250m 떨어져있고 사이에 수목이 빽빽해 소음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야간 조명 없이 낮 시간만 운영하고 잔디 관리 역시 제초제가 아닌 친환경 비료를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초구가 구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파크골프업계 관계자는 “동작구 등의 사례를 보면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형식적으로만 진행하거나 일정이 임박해 변경 또는 취소하면서 주민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며 “주민 의견 수렴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 관계자는 “예정된 주민설명회는 없지만 여러 방향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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