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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영장실질심사 출석…구속 기로

명 씨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질의에 묵묵부답

김 전 의원 “정치적이고 언론적인 구속영장”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 힘 의원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명 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 2000만원 씩 건넨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방선거 예비 후보 2명도 연이어 법정으로 향했다.

명 씨는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창원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 소환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이 명 씨에게 ‘오늘 어떤 부분 위주로 소명하실 계획이냐’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받은 것이냐’ ‘김 전 의원 (공천) 이준석 의원에게 부탁한 게 맞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모두 답하지 않았다.

명 씨에 이어 김 전 의원은 오후 1시 55분께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언론인 여러분들이 검찰을 너무나 흔들고 있다. 정치적인 구속영장이 아닌가 싶다”며 “성실하게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가족과 연락을 끊고 잠적해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아니다”라고 했다.

명 씨에게 공천을 바라고 1억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고령군수 예비 후보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 이모 씨도 뒤이어 법원에 출석했다. 이 씨는 고개를 숙이고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향했다.



창원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명 씨와 김 전 의원, 두 예비 후보에 대한 실질심사를 연이어 진행한다. 두 예비 후보를 시작으로 2시 30분에 김 전 의원, 3시 30분에 명 씨에 대한 심사가 열린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세비 7600여만 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명씨의 구속영장에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 및 측근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 덕분에 김영선이 전략공천을 받고, 향후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세비를 교부받은 것”이라고 적시했다.

김 전 의원은 세비 등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전 의원이 스스로 국회의원의 지위를 포기하고, 명 씨가 국회의원과 같은 지위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묵인하고 도왔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실질심사에서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피의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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