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도 수험생을 당황하게 하는 이색 문제가 등장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공통과목 독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나왔다. 10~13번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 지문에 '노이즈'라는 단어가 40번 이상 등장했다.
지문 중에는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처럼 '노이즈'가 5번이나 나온 문장도 있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아파트’를 반복해서 부르는 ‘로제의 아파트’가 생각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노이즈’가 반복돼 헷갈릴 수 있다는 염려도 있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 44~45번 지문은 고등학교 학생회가 연말 행사 기획용으로 제작한 팸플릿과 온라인 채팅 화면이 지문으로 등장했다. 특히 45번은 학생들의 온라인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홈페이지 게시판 화면이 문제로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난이도가 높은 까다로운 문제도 있었다. 국어영역 공통 4~9번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와 중국의 서양 과학과 기술 수용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한 지문이 어렵다고 평가됐다. 특히 7번 문제가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7번은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묻는 문제"라며 "확인해야 할 정보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언어와 매체 43번 문제에서는 연결 및 종결 어미와 보조 용언, 조사 등 문법에 대해 물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법 지식을 묻는 원체 까다로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에서도 선택과목 미적분에서 26~30번이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합성함수의 미분과 그래프의 개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 문항이 특히 어려웠다고 평가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삼각함수 안에 삼각함수가 들어갔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이라며 "삼각함수 자체도 까다로운데 그걸 다시 응용해야 하므로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