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의 4%가량을 해고한다.
AMD는 “더 큰 성장 기회에 발맞추기 위해 자원을 조정하는 방안의 하나로 전 세계 인력을 약 4% 감축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D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말 기준 AMD 직원 수가 2만 6000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해고 대상은 104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AMD의 감원은 AI 칩 분야의 지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노트북 등 소비자용 PC 프로세서 분야에 힘을 쏟아왔던 AMD는 최근 무게중심을 AI 칩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력 조정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게 AMD의 구상이다.
AI 칩 시장은 2028년께 5000억 달러(약 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AMD의 AI 칩 분야는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엔비디아의 연 매출 전망치 1259억 달러의 약 4%에 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AMD의 감원은 소비자용 PC, 게임용 PC 등과 같은 분야의 영업 및 마케팅 직책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중 구조조정에 나서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는 8월 글로벌 인력의 7%를 축소한다고 밝혔고 인텔도 글로벌 인력 10만 명 중 1만 6000명을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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