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 사실상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16일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3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 때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만남을 가졌다. 1년 만에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은 두 정상간 마지막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물러난다.
관련기사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대(對)러시아 지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로 파병돼 최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투를 개시한 북한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의 이번 파병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장기적 안보에 가져올 결과를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군 당국 간의 소통 채널 유지, 마약류 근절 공조 등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성과에 대해서도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프라와 중요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용납될 수 없음을 경고하고, 그런 행동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을 심화시킬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중국에 압력을 가하려 한다고 하는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가정적 문제로 논평하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이 발휘한 건설적 역할은 국제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