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원정출산을 간 산모가 현지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괌의 한 유명 리조트에서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병원에서 출산한 지 12일째 되던 날이었다.
미국령인 괌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김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국내 업체를 통해 남편과 함께 괌으로 향했다.
남편은 중개업체가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24시간 산모를 곁에서 돌본다는 말을 믿고 업무를 위해 먼저 국내로 돌아왔다.
그런데 출산 11일째 되던 날 김씨는 몸에 이상증세를 발견했다. 김씨는 남편에게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남편은 산후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부인을 빨리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9시쯤 산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밤새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숨질 때까지 병원에 가보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부검 결과 나온 사인은 폐색전증 및 혈전증. 제왕절개 후 발생 위험이 있어 국내에서는 출산 후 의료인력이 일정 기간 면밀히 확인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숨진 산모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출산 바로 다음 날 퇴원 조치 된 뒤 의료인력이 없는 리조트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안전을 강조했던 원정출산 알선업체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알선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