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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새 내각 주목…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정책

"우선순위 아니다"라면서도 확실한 관심 드러내

러 매체들, 트럼프 안보라인 과거 말·행동 분석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열린 양자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속속 발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각 인선에 주목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정책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의 주요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차기 미국 정부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것이다.

러시아의 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온 만큼 전임 조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양상으로 미국 외교 정책이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 등의 과거 발언을 톺아보는 식으로 차기 미 정부의 대러시아 정책 향방과 강도를 가늠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매체 RBC는 전날 안보라인인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왈츠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모두 매파로 분류된다면서 두 후보자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공화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비오 내정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내준 영토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접고 평화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는 데 주목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월 NBC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 편은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협상을 통한 합의가 현실"이라고 말했다.

RBC는 또 그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950억달러 규모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데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15인 중 한 명이었다고 강조했다.

왈츠 내정자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지만, 분쟁 해결을 위해 러시아에 더 강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을 제안한다고 RBC는 설명했다.

그는 대선 전 NPR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면 러시아에 실질적인 에너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를 '핵무기를 가진 주유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4일 그가 하원의원 시절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분리하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지만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게이츠 내정자가 2022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의회에서 연설했을 때 기립 박수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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