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대만에 3-6으로 패배한 가운데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이 이른바 ‘라면 도발’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대만 중천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완안 시장은 전날 자신의 메타(옛 페이스북) 계정에 신라면을 먹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장 시장은 자택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뒤돌아 있다. 이어 “시장님, 뭐하세요?” 라는 질문에 카메라를 향해 돌아섰고 손에는 뜨거운 물을 부은 신라면 소컵을 든 상태로 “라면 데우고 있지”라 답변한다.
“왜 라면을 데우세요?”라는 질문에 장 시장은 “오늘은 당연히 한국 라면을 먹어야죠”라며 “오늘 저녁 타이베이돔에서 봅시다. 파이팅!”이라고 외친다.
영상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시장님 너무 짓궂으시다” “꼭 한국을 이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만이 한국을 6대3으로 꺾고 장 시장은 다시 한 번 메타를 통해 “첫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한국 라면 맛있군”이라는 글을 재차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는 한국, 대만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12개국이 참가해 진행되며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 호주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1978년생으로 야당인 중국국민당 소속인 장 시장은 중화민국 초대 총통으로 25년간 대만을 ‘철권 통치’한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젊은 나이와 뛰어난 외모를 앞세운 장 시장은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한 소통행보로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며 대만 정가의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28년 차기 총통선거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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