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의 단기 급등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전국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 폭을 축소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07% 오르며 전월(0.17%)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08% 뛰는 데 그치며 전월(0.23%)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의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33% 뛰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0.17%)와 인천(0.08%) 등 수도권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0.06% 하락했다.
지방에서도 대구(-0.27%)와 세종(-0.20%), 부산(-0.17%), 제주(-0.1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방에서 상승한 곳은 전북(0.10%)과 강원(0.05%), 울산(0.03%), 충북(0.01%)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와 일부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 중이지만 전반적인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서울·수도권은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지방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전체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월세가격지수는 상승 폭을 키웠다. 10월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0.13%로 전월(0.1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22%→0.24%)과 지방(0.01%→0.03%) 모두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0.23%→0.22%)은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0.19%→0.16%)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월세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며 “전세대출 이자 상승으로 전세 수요 일부가 월세로 전환되며 전세는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되고 월세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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