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쉼 없이 달려온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모든 일정을 마쳤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22개 대회를 치렀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1개 일정을 소화했다. 남녀 모두 공교롭게 20명씩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남자 무대에서는 5관왕에 오른 장유빈, 여자 무대에서는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가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선수들과 더불어 이들을 후원하는 용품 업체들의 성적도 집계됐다. 우승자들의 사용 용품은 일반 골퍼들의 관심 대상이며 매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남녀 챔피언들의 용품을 조사한 결과 남자 무대에서는 타이틀리스트, 여자 무대에서는 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KPGA 투어에서는 타이틀리스트의 견고한 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2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 볼로 14승을 합작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웨지 부문에서는 13승, 드라이버와 아이언에서는 각각 10승, 그리고 퍼터 부문에서는 6승을 거뒀다. 타이틀리스트를 대표하는 장유빈은 요즘에는 보기 힘든 2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주무기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캘러웨이는 타이틀리스트 다음으로 챔피언을 많이 배출했다. 캘러웨이는 특히 퍼터 부문에서 14승을 거뒀다. 그밖에 드라이버 6승, 아이언 5승, 웨지 3승, 볼 1승이었다. 캘러웨이를 대표하는 허인회는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 당시 페어웨이에서 ‘미니 드라이버’로 샷을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명의 일본 우승자도 나왔는데 신한 동해오픈 챔피언인 히라타 겐세이는 미즈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오기소 다카시는 스릭슨 클럽을 사용했다.
KLPGA 투어에서는 핑·캘러웨이·타이틀리스트가 3파전을 벌인 가운데 볼을 제외한 클럽만 놓고 본다면 핑이 조금 앞섰다. 핑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부문에서 7명의 우승자가 각각 10승, 퍼터 부문에서는 8명이 11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승을 거둔 박지영을 비롯해 노승희가 2승, 박민지·유현조·김재희·박보겸이 1승씩을 보탰다.
캘러웨이는 여자 퍼터에서 강세를 보였다. 6명의 골프 퀸이 캘러웨이의 오디세이 퍼터로 11승을 거뒀다. 타이틀리스트는 볼과 웨지 부문에서 압도적이었다. 볼로는 25승, 웨지로는 23승을 쓸어 담은 것이다. 타이틀리스트가 남녀 투어에서 볼로 거둔 승수는 39승, 웨지로는 36승이나 됐다.
지난달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한 지한솔은 드라이버부터 볼까지 모든 용품을 브리지스톤으로 채운 ‘소수파’에 속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소수파로는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을 들 수 있다. 그는 올해 미즈노 아이언으로 우승한 유일한 여자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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