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세 번째 경기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 패해 슈퍼라운드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2024 일본과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3대6으로 패했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4대3 승) 이후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 기준 일본전 9연패에 빠졌다.
첫 경기에서 대만에 3대6으로 패한 한국은 전날 쿠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일본에 패하며 각조 상위 2개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반면 13일 호주를 제압한 일본은 조별예선 2승(무패)째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는 A, B조 6개팀씩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그리고 각조 상위 2개팀만이 4강 풀리그에 해당하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고, 결승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날 한국은 일본프로야구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거둔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2회 초 선취점을 내며 앞서 나갔다. 2회 초 2사 1·3루 상황에서 홍창기(LG 트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2회 말 한국은 선발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2사 2·3루에서 구레바야시 고타로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4회 초 박동원(LG 트윈스)이 다카하시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번 불붙은 한국의 타선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한국은 2대2로 맞선 5회 초 2사 3루 찬스에서 나승엽 대신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본은 5회 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불펜 등판한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마키 슈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3루와 2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3대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은 7회 말 카이토 고조노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추격을 위한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역전에 실패했다.
일본을 상대로 패배한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18일 호주와 연달아 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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