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이 최근 이용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1997년 개항 이래 27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종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2023년 370만 명이었다. 월평균 약 39만 명이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480만 명 가까운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청주공항 이용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활주로의 제한적 이용으로 인해 이용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민간전용 활주로를 신설해야 한다는 충북의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충북도는 이용객이 급증하는 지금이 민간전용 활주로 국가계획 반영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충청권 지자체와 함께 민관정 역량을 결집해 국가계획이 확정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강공 드라이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충청권 시도지사 공동성명에 이어 충북도, 도의회,청주시,국회의원 등 충북 민‧관‧정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며 단합된 의지를 피력했다.
공항분야 최상위 국가계획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이 2025년 11월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시기가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결집해 활주로 신설을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송재봉 국회의원, 유철웅 민관정 공동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청주공항은 군항공기와 함께 활주로를 사용하다 보니 반쪽짜리 공항”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군항공기의 작전과 훈련은 필요하지만 이로 인한 제약과 규제가 너무 크기에 항공사는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를 신설한다면 1400만 국민에게 우수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물류와 관광‧산업‧국제교류를 촉진해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적 안착과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활주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지역의 고통과 희생에 보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활주로 신설을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타당성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자체 연구용역에 돌입했고 정치권의 지원을 확보하고 추진 동력을 배가하기 위해 올해 안에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특별법의 필요성과 내용 등에 있어서도 지역국회의원실과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충청권 대토론회와 한마음 음악회, 서명운동, 결의대회, 각급 민간단체(경제단체, 항공관련 대학 등)의 성명발표 등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금 추세라면 청주공항의 활주로가 수년내 포화상태가 되어 민항기능 확장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활주로 건설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연구용역, 특별법 제정, 민관정 공조 등 다양한 노력에 전국민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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